오랜만의 김장배추/무 소식 주말농장





9월 17일의 모습입니다. 

매주 들여다 보면서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을 모아놓고 보니 이 시기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이나 배추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네요. 벌레약만 한 두번 치고 지나갔는데 덧거름이나 비료를 집중적으로 투입했어야 할 시기인 듯 싶어요.

엽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 이 때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결정된 잎의 갯수(엽수)가 배추속이 꽉 차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9월 23일, 달팽이는 새벽에 와서 다 잡아내지 않는 이상 구제가 힘든 것 같구요....

이때 쯤에는 진딧물이 일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만, 벌레약만 한번 더 치고 지나간 것이 화근이 됩니다.




9월 30일, 배추속이 차오르는 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배추에는 진딧물도 번진 상황이고 잎끝이 마르는 듯 보이는 녀석들이 있는데,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특별한 조치 없이 물만 주었네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역시 9월 30일 김장무 상황. 해충 피해 없이 그럭저럭 모습을 갖추어 가는 걸 보니 대견하네요 :-)





10월 9일, 결구가 한창 진행중인 배추들입니다. 

종묘사에 문의를 해 보니, 진딧물 약은 일반 벌레약과 별개로 써야 한다는군요. 7천원 주고 코니도(진딧물 약) 한 병 사다가 꼼꼼히 뿌려주었습니다. 아직 일부 몇 포기에만 진딧물이 낀 상황이라 이리저리 번지는 상황은 무조건 막아야죠.

하지만, 결구가 이미 진행중인지라 결구 안쪽 깊숙히 자리잡은 진딧물은 구제가 불가능 할 듯 싶어요.

무슨 농약을 이리도 밥먹듯이 쳐야 하는지 깊은 빡침이 올라옵니다. 한편으론 최소 배추에 대해서만은 무농약/유기농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의심이 들기도 하네요. 지금껏 소소하게 가져다 먹은 상추, 감자, 토마토, 바질, 공심채, 들깨, 파 등 다른 녀석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난이도 '최상'의 농사가 배추농사입니다 ㅎㅎ

어쩐지 주변 주말농장에도 배추는 아예 포기하고 무만 심으시는 분도 꽤 있더라구요. 저희 옆옆 밭에 심어진 배추는 딱 '봄동' 상태에서 성장이 멈추기도 할 정도니....

내년에 또 배추를 심는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듯 싶습니다.

정식(모종심기) 하기 전 밭을 갈때 퇴비와 석회비료, 붕소는 기본이고 입상으로된 토양 살충제를 미리 뿌려두어야 진딧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코니도 입상 :1만 4천원) 





10월 15일, 일부 진딧물에 초토화된 녀석들을 제외하곤 약간의 달팽이 피해만 입었을 뿐 양호한 상태로 결구가 진행 중입니다.

제법 배추의 모양새가 나오는게 신기하군요. 과연 속은 꽉 찰런지? 




진딧물 피해가 막심한 3포기는 리타이어......눈물을 머금고 뽑아 버렸습니다.
2~3포기 정도는 결구 안쪽까지 진딧물이 퍼지지는 않았다는 판단에 진딧물 약 한번 더 뿌려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총 31포기를 심었으니....중도 탈락이 6포기 정도 된다 하더라도 25포기로 김장을 담글 수 있으니 기대를 남겨둡니다. 아직까진 홀랑 말아먹은 상태는 아니니깐요.



무 또한 눈에띄게 튼실해졌네요. 한놈 뽑아다 먹어봤더니 제법 맛이 납니다.
수확 시기가 다가왔음을 실감하네요.



요건 갓입니다. 파종하고 가물었는지 마트에서 산 씨앗이라 그런지 발아율이 영 안좋더니만, 크게 자라긴 하네요. 갓김치 담글만큼 양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들깨를 심었던 곳에는 쪽파를 심었는데 1주일이 지나도록 싹이 올라오는 낌새가 전혀 없군요. 뭔가 잘못된건지?

들깨는 사실 뽑아 버리려다,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비닐 깔고 털어봤더니 제법 몇줌이 나왔습니다. 들깨 얘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송월동] 혜빈장 나가서 먹기





인근의 차이나타운에는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지만 송월동은 들어본 적도 와본 적도 처음인 곳입니다. 1880년대 화교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선린동 일대라고 알려져 있구요, 지금도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불과 차이나타운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동네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비록 차이나타운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혜빈장 역시 60년이 넘은 노포로 주인장 연세가 많아보이시더군요. 2대째 하고 계시다는데 앞으로 문을 닫으시게 되는건지....이어 받을 3대가 있으신지는 차마 여쭈어 볼 수는 없었습니다.

부산 동화반점 짜장면을 좋아해서 참 많이도 갔었는데, 이곳 짜장면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이렇게 끓인 보리차를 내어 주는 곳 요샌 보기 힘들죠. 

집에서 끓여 먹기도 귀찮아서 생수 사다먹는 마당에 주인장 정성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냉장고에서 막 꺼내 먹는 시원함도, 쌀쌀한 계절이면 몸을 녹여줄 따끈함도, 보리차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20년쯤 전만 해도 동네 중국집 중 십중팔구는 딱 이렇게 세팅되어 나왔었죠.
언젠가부터 김치도 보이기 시작하고 요즘은 짜차이(짜샤이)도 거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사실 짜장면 먹는데는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춘장이면 궁극의 트리니티가 아닐까 싶어요.





탕수육은 웍에 소스를 부어 살짝 볶아낸 상태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찍먹 부먹의 논쟁 대상에서 어느 쪽에 서게 되는건가요?

바삭함과는 거리가 먼 튀김입니다만, 투박한 소스가 마음에 듭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지만, 전 이런 음식을 편드는 쪽이 늘 좋습니다. 애초에 이 탕수육이라면 바삭함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유명한 혜빈장의 간짜장입니다. 반숙 후라이도 이만하면 준수하네요.
보수동 동화반점처럼 기포 잡히게 튀겨낸 후라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그래도 이게 어딘가요 :-)

많은 분들이 짜장면vs짬뽕 선택을 어려워 한다 하시는데, 왠만하면 고민 1도 없이 짜장면을 고르는 편이라 그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특별히 짬뽕이 맛있는 집이 아닌 이상 무조건 짜장면 고르면 되는거 아닌가요? 짱깨집인데?

사실 전 짱깨가 짜장면과 동의어인줄 알았습니다만, 중화요리집/중국인/짜장면 짬뽕 등의 중화요리를 통칭하는 말이라네요. 주인장이라는 뜻의 짱거이(掌柜)가 변형되었다는 설이 그럴듯 하더군요. 이보시오 주인장 양반!!




하얗고 투명한 양파도 보이고 푸릇한 애호박도 보이는 간짜장 색감이 넘 좋으네요. 깐풍기와 동일하게 마를 건(乾)자를 쓰고 물전분을 더하지 않고 볶아서 바로 내준다는 뜻입니다.




생소한 맛은 아니지만 근래에는 먹어본 적이 없는 맛이네요.

어릴적 먹던 간짜장이 이런 맛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나쁘다 좋다를 떠나 간짜장이라는 이름에 너무도 걸맞는 간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 화상 간짜장 맛 잘 봤습니다.




화상 노포에 온 이상 볶음밥 맛을 보지 않을 수 없겠죠.

비주얼만으로도 느껴지지만 잘 볶았습니다. 밥알 텍스쳐가 끝내주지 않나요? 재료도 실하고 양도 섭섭치 않습니다. 
심지어 계란국도 이집에선 시계가 멈췄습니다. 어딘가 맹탕같은 국물에 부추 올라간 계란국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지나고 보니 괜히 잡채밥도 한번 시켜봤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제가 꼬꼬마이던 1980년대, 그 어린 마음에도 타고난 식탐은 어쩔수가 없었는지 남들이 900원짜리 짜장면으로 대동단결 할때 꿋꿋이 2,500원짜리 잡채밥을 외쳐서 어른들을 당황시키곤 했습니다. 요즘엔 드물지만 예전엔 잡채밥을 시키면 볶음밥+잡채의 조합으로 내어주는 집이 많았는데, 옆 사람 짜장소스 몇 숟갈 얻어다 먹는다 치면 그렇게 세 가지를 맛을 모두 보고싶어 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아직도 볶음밥에 잡채를 얹어주는 중국집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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