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식(?) 오향장육 집에서 먹기




오랜만에 오향장육을 삶았다. 얼큰쇠고기무국 끓이고 남은 한우 사태를 요긴하게 써먹게 되었다는.

오향장육은 몇번 소개한 적은 있지만, 오향(五)은 정확히 다섯가지 향이라기 보다는 '오만가지' 할 때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맞을 듯 싶다. '오만'이라는 것이 숫자 50,000을 뜻한다기 보다는 '온갖'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 처럼 말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회향, 계피, 산초, 정향, 진피로 정의되있지만 중국어 위키에는 후추, 계피, 팔각, 정향, 회향의 다섯 가지로 나와있기도 하고 사실상 정의를 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으니 편하게 '온갖' 종류의 향신료 라고 생각하는 편이 편리하다.

하지만 오향장육에는 팔각 아니면 회향은 꼭 들어가야만 익숙한 그 향이 난다. 회향은 영으로 '아니스(Anise)'라 하고 팔각은 '스타 아니스(Star Anise)'라고 하니 비슷한 향으로 취급하는 듯.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한 향이 아니라서 두 가지가 꽤 다르게 느껴지는 면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팔각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여간 이런저런 향신료 때려넣고, 흔히 고기 삶을 때 넣는 대파나 생강, 양파도 좋다. 거기에 간장, 미림 콸콸, 소금, 설탕 넣고 두어시간 삶으면 거의 90%는 완성이니 난이도는 꽤 쉬운 편.




삶아낸 고기는 내장고에서 두어시간 차갑게 식히고,

나름 '사천식'이라 이름 붙인 만큼 매콤한 소스를 만들어봤다.


다진대파, 다진마늘, 두반장, 식초, (타바스코), 고추기름, 설탕의 조합.




오이와 장육을 썰어 담기만 하면 요리 끝.

장육은 최대한 얇게 써는 것이 포인트인데, 냉장고에서 충분히 식혀 주는 편이 썰기가 좋다.
삶는 시간 생각하면....저녁에 먹을려면 점심부터 고기 삶아야 된다는 얘기라 난이도와는 무관하게 좀 손이 가는 메뉴이긴 하다.




접시에 오이와 장육을 썰어서 담고,

두반장 베이스의 소스를 얹어낸 뒤, 다시 고추기름으로 마무리해 준다.




고기를 충분히 식히질 못해....썰어낸 모양새가 좀 그렇지만,

오이에 올려 소스 곁들여 먹으면 맛은 참 좋다.
이국적인 향이 곁들여진 쫀득한 한우 사태에 아삭한 오이와 매콤한 소스의 조합!




이렇게 좋은 안주에 맥주한잔은 필수.




[인천 신기시장] 홍두께 손 칼국수 나가서 먹기





주안동 신기시장에 들르면 꼭 한 그릇 먹고 오는 칼국수~
가격도 3,500원으로 엄청 저렴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내공이 깃든 칼국수를 끓여내는 곳이다.

아마 인천으로 이사온 뒤에 가장 자주 들르는 단골집이 아닐까 ㅎㅎ 한 달에 한 두번씩은 꼭 들르는 곳.
주말엔 가끔 줄을 서는 경우도 있지만 회전율이 높아서 대기시간이 10분을 넘지는 않는다.


그리고 칼국수 집 옆집 방앗간은 참깨랑 참기름 품질이 넘 좋아서 늘 사다가 먹는 곳이다.
중국산이라지만 좋은 품질의 깨를 금방금방 볶아서 사용하는 듯.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 밀가루만으로 24시간 정도 숙성해서 사용하신다고.
이 집의 상호처럼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홍두께로 밀어서 썰어내는 손칼국수다.

사진으로는 잘 표시가 안나지만 사장님 팔근육만 봐도 이 집 칼국수 면발 하나는 확실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울러 투정부리지 말고 겸손히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항상 분주히 끓고있는 칼국수 냄비 :-)




멸치를 베이스로 한 육수에, 투박한 손칼국수를 농도 잡히게 끓여낸 전형적인 시장 칼국수다.




전분하나 없이 숙성반죽만으로 뽑아내는 칼국수의 식감이 끝내준다.
두툼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아서 입안을 채우는 볼륨감이란....




칼국수 면 조금 건져 먹다가 매운 양념장 곁들여서 칼칼하게~

이 집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반씩 섞을 수도 있다는 점 ㅎㅎ


가성비 하나만 보면 거의 끝판왕이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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