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식 집에서 먹기






한우 1등급 채끝 등심 200g 두 덩어리.
고기는 키친타올에 싸서 몇 시간 정도 핏기를 제거해주고 굽기 전 상온에 1~2시간 정도 둔다.

기술적인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조.





오늘의 탄수화물은 Potato Wedges.

껍질채 썰어서 소금 넣은 물에 6~8분 정도 삶는다. 생감자를 오븐에 구우면 잘 익지도 않고 모양도 안나니 삶는 과정을 꼭 거치는 게 좋다. Jamie Oliver의 홈페이지에서 참조한 레시피. 아마도 가장 심플한 감자 레시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삶은 감자는 채에 받쳐서 수분을 좀 날려주고.





또 다른 가니쉬로 엔초비버터로 구운 양송이.
구이라고는 하지만 수분이 많은 버섯인지라 양송이 수프 내지는 양송이 국처럼 조리되니 당황하지는 말 것.

큰녀석이라 4등분 했는데 작은 사이즈의 양송이는 통째로 쓰거나 2등분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껍질은 벗기고 밑둥은 잘라낸다.

싱싱한 양송이는 밑둥 자체가 거의 없고 껍질도 잘 벗겨지는 것이 특징. 물론 매력적인 버섯 향기도 폴폴 풍겨준다.
밑동이 길게 자란 양송이는 수확한 지 시간이 지났다는 증거.





녹인 버터 2~3, 다진마늘 1, 파슬리, 파다노 치즈 약간, 앤초비 3~4필렛 다진 것.





트레이 한쪽에는 올리브오일과 소금+후추 뿌린 감자를 좀 깔고,
양송이는 국물이 많이 생기므로 호일에 잘 싸서 220도에서 30분 정도 구웠다.

카모메 식당, 남극의 쉐프 등으로 유명한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를 참조했다.





가니쉬들을 오븐에서 꺼내기 5~10분 전에는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실온에 둔 고기는 굽기 직전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르로 소금+후추를 뿌려 강하게 시어링.





잘 구워지고 있는 중.

그러나 절망적으로 올라오는 연기 ㅜㅠ
집안이 삽시간에 초토화 되므로 환기 대책을 세워둔다.





두께가 있는 녀석들이라 사이드쪽도 시어링해주고,
소스는 간소하게 약식 그레이비 소스로 준비했는데 우스터 소스 대신 간장을 사용해도 괜찮다.





잘 구워진 웨지 감자도 풍성하게 담아내고,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엔초비버터 양송이.
양송이 버섯의 향기와 맛도 일품이지만 국물이 참 끝내줬다.

신기할만큼 깊은 맛이 났는데 엔초비 역시 젖갈 종류라 그런거 같기도.







콩비지 같은 질감의 리코타 뚝뚝 떼어넣은 풀떼기.
의무감에 먹긴 하지만 고기먹을 때 없으면 아쉽기도 하다.





탄수화물과 가니쉬 덜어서.....






아쉬운대로 맥주 한 잔 곁들여서.

만족스러웠던 크리스마스 만찬.

어디 먹으러 갈래도 워낙에 날이 날인지라.
이날 만큼은 집에서 해먹자던게 벌써 몇 년째인지 나름 우리집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간단한 차림이지만 조리기구의 사용에 대한 순서나 조리 타이밍 등 여러가지를 미리미리 계획해야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음식이 서브된다. 고작 2~3인분 준비하는데도 이렇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많은 인원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몇 갑자의 내공이 필요할런지^^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창조적인 레시피를 만들어 낸다거나 화려한 조리기법, 비싸고 고급스럽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는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큰 제약이 있다. 내공이 조금씩 는다는게 사실 음식 맛이 대단히 향상되거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보다는 디테일이 향상되고 매끄러운 조리 과정으로 인해 뒷처리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정도다.

몇 년전 만 해도 이렇게 고기 구워먹고 나면 설겆이 하고 치우느라 시간을 허비했었는데 이젠 그런 것 없이 일상적인 설겆이 정도만으로 정리가 마무리 된다. 흔히 '요리는 좋아하는데 치우는 건 싫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내가 봤을 때는 진정한 요리의 맛을 보지 못한것이 아닐까 싶다.


취미로 요리를 한다는 것은,

-꾸준히 많은 음식을 접하고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장보기, 재료손질, 조리, 뒷정리 등의 모든 과정이 먹는것 만큼 즐거워야 하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한다는 것.

다만 운동은 병행하는 편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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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Little Bit Self-Conscious : 크리스마스 로스트치킨 2016-01-07 13:01:17 #

    ... 스테이크</a>를 구워 먹었었는데 올핸 :-)크리스마스 장식이랍시고 덕지덕지 장식은 해보았지만 영 허전하다.닭 모가지는 꺾어서 몸통으로 밀어 넣는 편이 보기가 낫겠다.예전에 소개했던 제이미 올리버의 레시피로 시즈닝을 했다.바질, 타임이 없어서 로즈마리 등의 프레쉬 허브와 올리브유, 소금, 약간의 말린 허브들을 으깨어서 준비해준다.타임은 잠깐 마트에 보이길래 조금 사다가 물에 꽂아서 뿌리를 내려보는 중.허브 구하기가 참 힘들다.소소한 3 ... more

덧글

  • smilejd 2013/12/30 00:16 # 답글

    우와 고기 최고네요<~!! 육질
  • 쿠켕 2013/12/31 21:33 #

    역시 한우죠~!
  • owl 2013/12/31 06:59 # 답글

    오, 앤초비 사다가 버섯한번 먹어봐야겠어요. 뉴욕스트립도 굽기 전이나 후나 땟깔이 진짜 좋네요~
  • 쿠켕 2013/12/31 21:34 #

    나름 괜찮은 조합인 것 같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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