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수제 고로케 [김해 율하] 그냥 먹기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름 동네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곳.
위치는 율하 중앙하이츠 맞은 편.

고로케(korokke)는 크로켓(croquette)을 일본 현지화한 음식이다.
크로켓은 재료에 계란물과 빵가루를 묻혀 바로 튀기는 것에 비해 고로케는 발효 반죽에 속을 채워 튀겨내는 점이 다르다.

동네 빵집이나 한국형 도넛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형태가 고로케이기 때문에 후자 쪽이 더 익숙한 편이다.




하루에 두 번정도 고로케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진 모양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선다. -_-;

줄 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일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래도 한입 먹어보겠다고 대열에 끼어본다.





아침에 반죽해서 성형하고 발효시킨 후 튀겨내면 손님들이 몰려와서 몽땅 다 가져가는 형상인데,
자그마한 튀김기 하나 밖이라 줄이 왠만해선 줄어들지가 않는다.

솔직히 일부러 줄을 서게 해서 마케팅의 효과를 노린 것인지, 혼자서는 튀김기 두 대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30여분 줄을 서면서 튀겨내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지만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아마도 준비할 수 있는 반죽의 양에도 한계가 있고 그것들을 튀겨내기에는 튀김기 하나로 충분하기에 그렇게 운용하고 있으리라. 가게 운영에 대해서는 제 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일이 아니다^^





파리바게트에서도 1,200원씩 하더라만, 1,700원 정도면 비양심적인 가격은 아닌 듯.
사람들이 워낙 줄을 서대니 1인당 7개만 살수 있다고 써붙여 놓았다.

7~8 가지 정도의 맛이 있는 것 같은데 매진된 것도 있고 해서 4가지 정도 남아있었던 듯.

팥, 카레, 감자, 계란 이렇게 4가지를 사왔다.




센스 돋는 포장은 여성분들에게 제법 어필될 듯.





역시 이런 종류의 음식은 튀겨내자마자 먹는 것이 제일 맛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맛은 떨어진다고 봐야한다.





감자, 카레, 계란은 대동소이한 맛이다.

속은 충실하게 채워진 편이지만, 간이 좀 쎈 편이고 감자+통조림콘의 공통적인 조합 때문인 듯.
이외에 치즈, 새우, 참치 등의 종류가 더 있는 것 같지만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맛이 대충은 예상된다.







단맛의 고로케는 팥이 유일. 속이 꽉 차있다.






바삭하게 튀겨진 빵가루와 정성껏 발효시켜 폭신함이 느껴지는 반죽 부분, 짭짤한 속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괜찮은 편.
고로케라는 음식의 매력인 식감의 대조를 잘 이끌어 내었다.

눅눅하고 기름에 절은 겉과 발효과정 없이 첨가물을 사용해 억지로 부풀린 빵, 싸구려 재료를 섞어 만든 자극적이기만 한 속. 항상 이런 수준 이하의 고로케만 접하다 보니 아예 고로케라는 음식 자체가 쓰레기 맛없고 먹기싫은 음식이 되어버린 작금의 세태에, 깨끗한 기름에서 건져낸 고로케다운 고로케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수제 고로케라는 이름을 앞세워 꽤나 유명세를 탄 집들이 제법 있는데, 그런 트렌드가 이 촌동네에도 상륙한 듯 하다. 이 집의 고로케를 10년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장인의 손에 튀겨져 맛볼 수 있을까 라고 반문한다면 내 대답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못 할듯 싶다.

물론 꽤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충분히 맛도 있다. 그러나 30분씩이나 줄을 서서? 호기심이 충족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줄을 서지 않은 시점이 되면 그 부분이 중요한 분기점이다. 우리나라 요식업계의 고질적인 악습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10년 뒤에는 더 발전된 고로케를 같은 곳에서 맛 볼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 게시물은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특정 시점에서 개인적인 주관을 서술한 것으로, 해당 음식점에 대한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평가가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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