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팥빵이 먹고 싶어서 팥을 삶았다가 팥소가 남아서 만들어 본 오하기. (おはぎ)
일본식 찹쌀떡이라 생각하면 될 듯.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모찌와는 식감에 차이가 있다)

부모님들께서 작년에 농사지으신
물에 씻을 때 쭉정이는 물위로 떠오르니 제거해 주고, 팥 삶기 시작.
팥은 삶은 물을 버려가며 3번을 삶는다.
300g의 팥 기준으로 500cc의 물을 넣고 끓어오르면 바로 체에 받쳐 물을 버리고, 900cc의 물을 더해 15분간 삶아서 다시 한번 체에 받쳐 물을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00cc 정도 물을 더해 1시간 정도를 더 삶아주면 된다.
팥을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인데 물을 한 번만 버리는 레시피도 가능할 듯.

물이 졸아들어 팥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낼때 쯤 (유기농)설탕과 흑설탕을 섞어 세번 정도 나누어 섞어준다.
설탕의 양은 250g 정도가 표준이라고 하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만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설탕 150g과 흑설탕 75g을 섞어 사용했는데 충분한 단맛이 났다. 빵 속에 넣을 게 아니라면 설탕양을 조금 더 줄여도 좋을 듯.

수분이 자작해질때 까지 눌지 않도록 졸여주는 것.

수분이 자작해질때 까지 눌지 않도록 졸여주는 것.
통팥이 씹히는 느낌이 좋아서 별로 으깨지 않고 젓기만 해 주었다.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 통팥 알갱이가 살아있는 느낌으로 졸여진다.

한김 식힌 팥앙금은 거의 찰흙정도(?)의 점도가 적당한 듯.

찹쌀과 멥쌀을 2:1~3:1 정도로 섞어서 밥을 지은 후 으깨어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준다.
전통적인 오하기라면 쌀알이 씹힐 정도로 성글게 찧어 사용하는 것이 표준인듯 싶다.
담번엔 꼭 찹쌀밥으로.....

경단을 팥앙금으로 감싸기만 하면 되는 뭔가 요리라기엔 너무 심플한 오하기가 완성.
일본 전통 오하기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좀 애매한 면이 있지만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맛 그대로다.
팥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간편한 간식으로 즐길만 한듯.
이 레시피가 소개된 이이지마 나미의 LIFE 라는 요리책에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은 실로 풍요로우며,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비단 맛있는 음식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 아닐까.






덧글
생각해보면 하루에 두세번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낄 기회가 있네요. 생각만 해도 든든하네요 :)
감사합니다.
어렸을때 어머니덕분에 수수팥경단을 생일날 마다 먹었던지라 그 정성이 생각나고 그 맛이 더 그립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지만서도 실력이 안되는지라 이렇게 포스팅만 보고 위안을 삼으려합니다. ^^
그냥 팥을 물에 삶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니 한번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맛있어보입니다>_<
그나저나 맛있어보여요 :) !!!
하지만 오메기떡 쪽이 정성도 많이 들어가고 맛도 더 좋겠지요 ㅎㅎ
글 솜씨가 마치 전문가 같이 돋보인다.
내년에는 팥 농사를 더 많이 지어야 할 것 같구나. ㅎㅎㅎ
농사지어주신 것들은 항상 감사히 잘 먹고 있구요,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죠.
똑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어디 재미가 있겠습니까.
안에 짭살경단? 이라고 생각하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