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살 크림 크로켓 집에서 먹기





가을 꽃게가 슬슬 풀린다. 초기 물량이라 시시할 줄 알았는데 마트에 엄청 큰 숫게들을 잔뜩 가져다놨길래 득.템.
게다가 kg 당 만원이 채 안되는 훌륭한 가격이다.

꽃게가 어찌나 큰지 4마리인데 1.5kg이 넘음....


우선 깨끗하게 씻은 꽃게를 15~20분 정도 쪄준다. 청주나 먹다 남은 화이트와인이 있으면 조금 넣어서 찌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일단 찔때 냄새가 향긋하니 플라시보 효과가 조금 있기는 한듯.


4마리를 다 찌니 두 녀석은 살이 없고 두 녀석은 꽉찼다.
희한한게 살아서 펄떡대던 녀석은 물만 찼고 힘없이 죽어있는 녀석은 살도 꽉차고 달다.
일단 꽃게를 잘 고를줄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 묵직한 녀석을 집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셈. 
하지만 생각해보면 게살이나 물이나 밀도가 그리 차이날 것 같지도 않으니 무의미한것 같기도 하다.


살아 달고 맛났던 녀석들은 꽃게찜으로 싹싹 다 해치우고,
찝찌름 비실한 녀석들 살을 다 모아다가 게살 크림 크로켓으로 만들어 봤다.





뭐....재료는 단촐하다. 채소의 함량이 과다해 보이는 듯 하지만 ㅜㅠ






양파랑 대파, 당근좀 다져서 버터에 볶다가 박력분을 한 숟갈 넣어서 뒤적여 준다.
볶은채소 따로, 화이트루 따로 해서 섞어야 할듯 하지만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인해 ㅋㅋ





게살과 크림을 넣고 볶아주다 보면 박력분의 위력으로 점도가 잡힌다.

이 부분이 참 미묘한데, 튀겼을 때 게살크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쪽이 맛이나 비주얼에서 앞서지만 성형해서 튀겨내지가 쉽지 않다. 냉동실에 얼렸다가 튀겨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마냥 쉬운일은 아니라 점도를 좀 주는 편이 조리하기가 편하다는 점. 점도가 잡히지 않는다면 이때 밀가루를 조금 더 넣어도 무방할듯.

이번엔 냉동실에 얼릴 시간이 부족해서 좀 되직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크림만 넣고 끓여서는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라 맛내기도 나름 중요한 포인트.

게살과 크림을 넣을 때 화이트와인을 좀 더해주었고, 파르미자노 치즈 듬뿍 넣어서 간도 맞추고 감칠맛도 더해준다.
게살의 단맛이 부족하다면 설탕을 아주 조금만 넣어주면 착한거짓말 눈속임도 가능하다. 게살을 넣었으니 설탕대신 미림을 넣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 필요없고 꽃게살의 함량을 극대화하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함.





완성된 게살크림은 이렇게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서 온도를 낮추면 유지방이 굳으면서 튀길 수 있을만 한 상태가 된다.





상당히 성형하기가 힘들지만....방법은 항상 같다.

밀가루(튀김가루)-->계란물-->빵가루 순으로 입혀서 150~160도 (약-중불)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내면 끗.
이미 익은거라...잠깐만 튀겨낸다.

빵가루 입히는 과정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크림이 흘러나와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





뭐....나쁘지는 않다 :-) 

그렇다고 잘 나왔다고 하기도 좀 ㅋ





온도가 올라간 게살크림이 제법 흘러내리는 모양새.

게살 함량이 좀더 높았더라면 더 맛있었겠지만 그래도 진짜 게살로 만들었기에.... 크래미 크로켓과는 비교불가다. 다만...크래미 등 가공 게맛살에는 향미증진제가 듬뿍 들어있으니 파르미자노 치즈 등으로 풍미를 더하는 과정을 덜어줄 수는 있겠다.

크래미로 게살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보면 알수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다.


어지간해선 맛 없으면 반칙인 음식이라....쓰고 칼로리 폭탄이라 읽는다.

크로켓 3개랑 맥주 한캔 먹고 뛰쳐나가서 자전거 20킬로 탐 ㅜㅠ



덧글

  • 키르난 2015/09/07 12:26 # 답글

    칼로리... 맛있는 건 칼로리가 높은 경우가 많지요. 사람 입맛에 따라서는 맛있지만 칼로리 낮은 것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음.... 으으음...;
    성형이 어렵다면 춘권피 같은 것에 돌돌 말아 튀기는 건 어떠려나요. 흘러 내릴 위험이 여전히 있을까요..? =ㅁ=
  • 쿠켕 2015/09/09 13:07 #

    누가 그러던데 맛있게 먹으면 다 보약이라고 ㅎㅎ 못 먹어서 스트레스 받아도 그리 건강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적정 몸무게는 유지해야겠지요 ㅜㅠ

    그래도 빵가루 빠진 크로켓은 뭔가 아쉬울듯 해요 ㅎ
  • Jender 2015/09/08 09:45 # 답글

    크로켓+맥주. 와 맛나보여요.ㅋ
  • 쿠켕 2015/09/09 13:08 #

    물론 맥주도 한사발 들이켰지요. 쌉싸레한 싼토리 맥주가 참 잘 어울렸어요.
  • anchor 2015/09/08 10: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9월 8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9월 8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쿠켕 2015/09/09 13:08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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