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머니 속엔 먼지만 툴툴 날리고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만 느껴지는 겨울이다.
건설-중공업-조선 업계 모두가 울상이다. 언젠가는 돌아온다고 믿었던 호황이 꽁꽁 얼어붙은 BRICKS와 세계 경제, 한 술더 떠서 초저유가 시대가 겹쳐 더 겨울밤은 더 깊어만 지는 듯 하다.
이때다 싶어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으로 가족들을 떠미는 회사들이 얄밉기만 하다. 정부는 또 어떻고....
과연 20년 주년을 맞아 IMF를 다시한번 초대할런지.
뭐.....그래서 마음을 녹여줄 도가니탕을 끓이기로 했다(...)
한솥 끓여 놓으면 여러 끼니를 해결 할수 있기에 가성비가 뛰어난 메뉴가 아닐 수 없다.
냉동 한우 무릎 도가니 한 개분과 (대략 700g 정도)

비슷한 양의 냉동 한우 스지를 1만 5천원에 구입.
해동도 할겸 핏물을 하룻밤 빼두었다가 끓기기만 하면 된다.

먼저 한번 끓어오르면 불순물이 올라온 핏물을 한번 버린다.
불순물은 걷어내고 국물은 걸러서 쓸수도 있지만 이 쪽이 더 깔끔하긴 하다.

새로 찬물을 받아 몇 시간 끓이는 것.
대략 재료 무게의 6~8배 정도 되는 물을 받아 4~5배 정도 되는 국물을 얻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재료가 1.5kg 정도니 최종적으로 4리터 정도의 도가니 탕을 얻을 수 있는 셈.
대략 6인분 정도가 아닐까 싶다. 요즘 미친 쇠고기 값으로 인해 같은 무게의 고기로는 도저히 견적이 안 나오는 상황 ㅋ

3~4시간이 지나고 충분히 콜라겐이 국물에 녹아들었다 싶으면 건지를 건져 둔다.

지방은 제거해 주고, 뼈는 분리해서 다시 탕 속으로 넣고 계속 끓여준다.

지방을 제거한 스지와 도가니 연골 부위.
너무 물러지지 않게 따로 식혀 두었다가 먹기 전에 탕에 넣어서 데워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마늘은 다진 뒤 체에 받쳐 맛을 우러내주면 국물이 깔끔하다.
그리고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미량의 미원을 기호에 따라 첨가해도 좋다.
이런 국물에 감칠맛을 더해주는데는 또 조미료만 한게 없다는....

한 그릇 가득 퍼서 깍두기와 함께 먹어주면,

넉넉히 담은 스지와 도가니는,

겨자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쫀득한 식감이 좋다.
어디 자꾸 돌아다녀봐야 다 돈인데 전기장판 위에 궁둥이 붙이고 있다가 끼니때 뜨끈한 국물 한 그릇씩 퍼먹으니 최고.
등 따시고 배 부르구나.






덧글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 먹고, 쫀득한 부위들 씹고 있노라면 극락이 따로 없죠.
사실 소주도 한잔 곁들였습니다. 3천원짜리 보리소주였던가....가격대비 괜찮더라구요.
생각난 김에 오늘 들어가다 스지 좀 사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