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빈 집에서의 생활이 어지간히 심심했던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던 책 몇 권을 가져다 봤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머리를 스쳐만 지나가듯 기억에 머물고 있지는 않지만,
오랜만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좋았던 것 같다.
그 양반 특유의 스파게티 삶는 장면들에 꽤나 신경이 쓰였는지, 오래간 만에 팬을 잡고는 왠지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틀동안 이어진 장거리 이사에 지쳐, 장 보러 가기도 귀찮아 냉장고를 뒤적여보니 불고깃감으로 사다 놓은 슬라이스된 오리고기와 버섯 몇 토막이 나왔다. 오리고기는 다져서 익히고, 오리기름과 버섯으로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파스타를 만들면 맛있을 것 같았다.

먼저 오리고기에서 지방을 따로 분리한 뒤,

살코기는 곱게 다졌다.

분리한 지방을 팬에 올려,
풍미 좋은 오리기름을 적당히 뽑아내면 녀석의 임무는 완료.

마늘과 양파, 버섯 조금.

먼저 마늘과 양파, 다진 오리고기를 잘 볶아주다가,

홀토마토 깡통 한 개,

버섯을 듬뿍 넣어 한참 익혀주면 진득한 소스가 된다.
마무리로 파르미자노나 파다노 치즈를 더해주면 금상첨화!

까슬까슬하니 소스 잘 묻게 생긴 스파게티도 하나 발굴 :-)

진한 점도의 소스도 잘 묻도록 스파게티면에 홈이 파져있어 좋았다.

몇 시간을 정성들여 끓여낸 라구(Ragout) 소스는 아니지만,
이런 빨간소스의 맛 좋은 파스타는 휴일 기분을 내는데 더할 나위가 없다.
좀 야매야매 하면 어떠리 :-)






덧글
그래도 전 왠지 2천원짜리가 더 정감가고 좋더라구요 ㅎ
잠시 스쳐가는 인생 야매야매하게 살아봅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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