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만찬(?) 집에서 먹기





딱히 종교도 없는데다 결혼 10년차 '아재'인지라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그거 먹는건가요?' 수준으로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다만 하나뿐인 초딩 꼬맹이를 핑계삼아 매년 크리스마스 케익도 만들고 스테이크도 굽고, 선물도 좀 준비하고 해서 섭섭치 않게 해줄려고 노력하는 편.

그러고보니 매년 크리스마스 마다 케익도 만들었는데, 올해 이사를 하면서 오븐이 없어진 관계로 케익은 더 이상 굽지 못하게 되었다 ㅜ 어쩌다 고기도 구하지 못해서 수입산 갈비살을 좀 사다가 와인에 졸였다.




요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베이컨 중에 가장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존쿡 제품.




저렴한 고기 사다가 대충 만드는 뵈프 부르기뇽.




미국산 고기는 운나쁘면 카레로 만들어도 냄새가 나서....잘 안쓰는 편인데 이번엔 그럭저럭 괜찮았던 듯.




토마토 깡통과,




와인을 잔뜩 붓고 한 두시간 푹 졸여주기만 하면 끝.

코트 카탈란이라는 프랑스 남부의 카리냥 와인인데 이거 그냥 먹어도 꽤 맛있다.
홈플러스에서 7,900원 할때 몇 병 사다 쟁여 놓고는 요긴하게 ㅎㅎ

이게 평소에는 14,900원인가 하다가, 21,900원 가격표를 붙여놓고 2병을 줄 때가 있는데 섣불리 주워 담지 말고 한 병에 7,900원 할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된다.

나름대로 데일리 와인으로는 꽤 훌륭하다는!



월계수 잎 던져놓고 냄비뚜껑 닫고 기다리기만 하면 됨.
이만큼 쉬운 요리도 없다 ㅎㅎ




고기가 익는 동안 심심해서 유통기한이 매우 임박한 오징어 먹물 소스를 가지고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올리브유에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볶다가 오징어 먹물 소스를 잘 풀어준다.

생각보다는 색깔이 잘 안나는데;; 면도 먹물이 들어간 시커먼걸 써야 먹물 파스타 같은 느낌이 나게 된다.




에피타이져도 준비가 됐으니, 메인 요리에 곁들일 가니쉬도 준비.




별거 없이 걍 감자랑 아스파라거스를 구웠다. 아스파라거스가 넘 비싸서




이 시커먼 파스타도 제법 먹을 만 했고,





반질반질 멋지게 브레이징된 뵈프 부르기뇽도 맛있게 잘 먹었다.

요리에 쓰고 남은 와인이 두 잔 밖에 안나왔다는게 단점;;




오븐이 없어 케이크는 없어! 라고 말하고 나니 꼬맹이한테 왠지 좀 미안해서 빵집에서 카스테라 사다가 크림 발라서 급조를 좀 해봤다. 케익 보다는 딸기 먹을 핑계로 ㅎㅎ

그래도 생크림 사다가 휘핑해서 발랐다고 꽤 맛있더라는.




이렇게 해서 2016년 크리스마스도 잘 보냈다.

산타 영감님 저에게도 선물을 좀 ㅜ



덧글

  • Julse줄스 2017/01/03 15:36 # 답글

    와.. 급조해서 만드셨는데도 완성도가.. 최고입니다 ㅎㅎㅎ
  • 쿠켕 2017/01/05 13:26 #

    완성도를 논할만한 수준은 아닌데 쑥스럽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녹두장군 2017/01/03 23:38 # 답글

    영감은 아니지만 선물 보내고 싶을 정도로 멋지네요! ^^
  • 쿠켕 2017/01/05 13:27 #

    댓글 달아 주신 것만해도 큰 선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알렉세이 2017/01/05 23:25 # 답글

    에엣! 뵈프 부르기뇽이 이렇게 쉬운 요리법이란 말입니까아!
  • 쿠켕 2017/01/09 09:25 #

    쉬운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저도 헷깔리네요 ㅎㅎ
    그냥 쉽다고 해 둡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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