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 즐겨먹지 않았던 잔치국수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지 찐한 멸치육수 생각이 날 때가 간혹 있다.
왜그런가 그 기원을 떠올려보니 어렸을 적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그때는 토요일에도 학교엘 갔다) 항상 국수를 삶아놓고 기다리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내가 당시 어머니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수면으로 슬며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느 토요일, 문득 그 잔치국수가 생각나서 오랜만에 멸치육수를 냈다.
멸치랑 다시마 듬뿍 넣고 황태 대가리도 하나, 무도 한 덩어리. 국간장과 천일염으로 살짝 간 맞추고 모자란 부분은 양념장으로.
소면은 거의 사다놓는 일이 없어 찾장을 뒤져보니 아쉬운대로 메밀국수가 있길래 그걸 삶았다.

식은밥으로 유부초밥 간단히 만들어서 잔치국수에 곁들였다.

별 기대없이 추억이나 벗삼아 먹자고 만든 잔치국수인데 왠걸 너무 맛있게 먹었다.
호박이랑 당근, 버섯도 볶아서 곁들이고, 양념간장에, 유부, 신김치 송송 썰어서 훌훌 말아먹으니 어찌나 맛이 좋던지.

다음날엔 비슷한 맥락이랄 수 있을 비빔밥.
원래는 남은 반찬 다 때려넣고 양푼이에 비벼 먹어야 하는건데 ㅎㅎ
밑반찬을 그리 많이 만들어 놓는 집은 아니라....와이프가 수고롭게 즉석에서 나물을 무쳤다.

슥슥 비벼 먹으면 순식간에 없어지는데 비해 꽤나 수고로운 비빔밥 재료 만들기.






덧글
2017/03/29 18:28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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