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어시장표 자연산 광어 집에서 먹기




인천 살기 시작하면서 두어달에 한번은 연안부두 어시장에 들르고 있어요. 별 볼것 없는 냉동선어부도 있고, 호객행위 심한 활어부도 있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재미난 곳도 있고 제법 살 것도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그 중에 좀 특별한 것을 꼽자면 단연 선어회를 취급하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추석에 민어를 먹었던 기억도 있고요.

경상도 쪽에서는 선어회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익숙하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부산쪽은 그나마 일부 취급하는 곳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항구 도시에는 글쎄요.

이곳 연안부두에는 선어회를 1년 내내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해서 추석 전까지는 민어가 많이 보일 것 같구요, 보통은 농어나 광어가 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자연산인데다 저렴한 가격에 찰지고 감칠맛 나는 숙성 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광어(표준명: 넙치)는 2kg이 될까 말까 하는 크기의 녀석인데 사장님께서 쿨하게 3만 5천원에 주시더군요. 회도 깔끔하게 떠주시고 찍어먹는 초장/와사비장 세트에 서더리까지 챙겨 주시기 때문에 가성비가 무척 훌륭합니다.

광어의 경우 대가리가 작아서 수율이 매우 좋기 때문에 1kg당 순수 회의 무게만 450g 정도 됩니다. 참돔이나 우럭이 300g대에 그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같은 무게라면 광어가 회 양이 많이 나오죠.

2kg 광어 한 마리면 순수 회만 900g 이상 나오기 때문에, 우리 세 가족이 두 번 나누어 먹어도 부족함이 없는 양입니다. 보통 성인에게 200g 정도면 충분하니깐요. 지난 번 소래포구에 회 먹으러 갔다가 그리 맛있지도 않은 모듬회를 10만원 가까이 주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듬 해산물에 생굴에 문제가 있었는지 노로바이러스에도 당첨 되었던 좋지 않은 기억이지요.

거기에 비하면 3만 5천원에 자연산 회 만찬을 두 번이나 즐길수 있다니 실로 혜자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윤기나고 찰져보이는 두툼한 광어회. 넘나 사랑스럽습니다.
광어 한 마리에 회 두 접시가 나왔습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회를 너무 두껍게 썰어주셔서 좀 질기네요. 아마 숙성이 좀 덜된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숙성 정도에 따라 회 두께를 조절해주시는 센스까지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일까요.




지긋지긋한 주말농장 상추도 이렇게 먹으면 또 먹을 만 합니다.




회 한접시 뚝딱 해치우고, 

스페셜 메뉴를 또 준비해 봅니다.




늦은 줄 알았지만 아직 늦지 않은 봄꽃게!

A급 상품들은 아직까지 kg 당 4만원에 육박하지만 1kg에 네 마리 정도 되는 자그마한 사이즈라면 2만 5천원에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렴하다고 맛이 없냐구요?




천만의 말씀.

게알은 더 이상 들어찰 구석이 없을만큼 가득하구요,
촉촉한 게살은 달디 답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내년 봄에 또 먹어야 됩니다.

꽃게는 크기에 따라 15~20분 정도 찌면 되는데, 그냥 찌는 것 보다 술 같은걸 섞어서 김을 올려 찌면 더 향긋합니다.
사케를 한잔 붓고 김을 올리면 향이 정말 끝내주더군요.

물론 꽃게 맛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눈치껏 긁어모은 꽃게 내장과 알은 신김치 곁들여 밥을 비벼 먹습니다. 




이건 정말 맛 없으면 반칙이죠?




코스는 무르익어 마무리로 향합니다.

광어 서더리와 알을 넣고 끓인 매운탕 되겠습니다.




다시마 국물에 몽땅 넣고 끓이다가 간만 맞춰도 맛있습니다.




칼칼하게 고춧가루 팍팍 더해서 마무리.




퍽퍽한 냉동 알과는 전혀 식감이 다른 부들부들한 광어알도 맛있고,
촉촉한 살 발라먹는 재미가 있네요.

광어회는 겨울철이 가장 맛있기는 하지만 많이 잡혀오는 시즌은 지금이 한창입니다.
수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봄에서 시작해서 여름 전까지 산란기라 많이 잡혀오는 듯 싶어요.

아마도 지금이 광어회 먹기 딱 좋은 시즌이 아닐까 합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더 먹어야겠습니다.



덧글

  • 올시즌 2017/05/30 12:27 # 답글

    우와 완전 위꼴이네요...특히 꽃게가 ㅠㅠㅠ
  • 쿠켕 2017/06/01 09:23 #

    꽃게가 아직 맛있더라구요.
  • 알렉세이 2017/05/31 00:13 # 답글

    과...광어알!(기절)
  • 쿠켕 2017/06/01 09:24 #

    별로 알 같지 않고 부들부들 하더라구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7/05/31 09:24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5월 3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쿠켕 2017/06/01 09:25 #

    감솨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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