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골레 파스타 집에서 먹기



이태리어로 Vongole는 특정한 종류의 조개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조개 자체를 통칭하는 단어인 듯 싶어요. 국내 포털에 검색해보면 꼭 집어 '모시조개'로 번역해 놓은 사례가 제법 됩니다만, google에서 검색해봐도 온갖 종류의 조개가 파스타에 비벼져(..)있는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나 이 가무잡잡한 모시조개의 경우에는 외국에선 흔한 편이 아닌지(국내산 모시조개는 여기서도 구하기 힘들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바지락이 쓰이는 듯 하고, 기타 동죽이나 백합 혹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갖가지 조개들이 사용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딱 한 번 먹어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역시 바지락으로 기억이 되네요 :-)

국내산이라면 평소 보기도 힘든데다 몸값도 비싸 요리해먹을 기회가 많지 않지만, 봄 시즌 한정으로 물량도 많아지고 가격도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평소 중국산 1kg이 9천원~1만원 정도 하는 반면, 이 시기에는 국내산 또한 그 정도 가격이면 구할수 있죠!
야무지게 다문 입에, 윤기나는 까만색의 묵직한 모시조개가 싱싱하니 좋네요. 이 만큼이 1kg입니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죠?




훌륭한 파스타를 위해 사용하는 레스토랑 마다의 '비법육수'가 있다고 하죠?
저는 그 비법을 모르니 그냥 조개 국물만으로 때워야겠지요.

화이트 와인을 조금 준비해 주면 좋구요, 매콤한 맛을 더해줄 페퍼론치노나 마른 고추 같은 재료도 들어가면 좋습니다.
화이트와인이 없으면 뭔가 청주라던가(소주는 모르겠습니다) 최악의 경우 미림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올리브유에 마늘, 양파, 페퍼론치노를 넣고 향을 내주다가,




모시조개와 화이트 와인을 약간 붓고 뚜껑을 덮어서 잠깐 익혀줍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조갯살 빼먹는 재미가 쏠쏠한 조개볶음(?)이 됩니다만,
한 끼니 때우려면 탄수화물이 필요하겠지요.

조개에서 짭찌름한 국물이 나와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왠지 감칠맛 보다는 개운한 맛의 모시조개 국물이 파스타와 썩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네요.

만약에 간이 약간 모자란다면, 굴소스나 간장 같은 조미료로 맛내기를 하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예쁘게 생긴 모시조개를 보고 있자니 흐뭇하긴 합니다만,

바지락의 감칠맛이 파스타에는 좀더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스파게티가 똑 떨어져, 여기저기서 자투리를 긁어모았더니 이모양입니다.

별로 볼품 없어보이지만 재료비 따져보면 한 접시 당 원가만 5천원 가까이 되네요.

맛은 좀 못해도 주머니 사정도 고려 할 겸 레스토랑서 먹는 파스타와는 또 다른 운치가 있겠거니 합니다.




덧글

  • 올시즌 2017/06/05 10:21 # 답글

    확실히 모시조개라 그런지 비쥬얼이 끝내주네요!
  • 쿠켕 2017/06/07 15:34 #

    파스타 맛내기 참 어렵네요. 그저 제철재료 먹어두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 알렉세이 2017/06/05 18:48 # 답글

    모시조개 때깔 좋네요 :)
  • 쿠켕 2017/06/07 15:34 #

    제철(쌀때)에 먹어 두어야지요 ㅎㅎ
  • 이글루스 알리미 2017/06/09 09:23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6월 9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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