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즈 제품으로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판 데미글라스 소스입니다. (290g)
대용량 제품으로는 오뚜기에서 제조한 녀석도 있나본데, 주로 업장에서 사용되지 않나 싶어요.
오므라이스나 함바그 스테이크 위에 뿌려먹는 용도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지만, 실제로는 돈까스나 스테이크 소스라던가 혹은 그와 유사한 수 많은 소스류, 하이라이스 등의 베이스가 되는 것이 바로 데미글라스 소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오랜시간 끓여낸 브라운 스톡에 브라운 소스를 더한, 집에서 만들기는 아주 괴랄한 소스에요.
브라운 스톡이라는 것이 소뼈를 오븐에 구워(..) 와인과 야채, 부케 가르니 등으로 육수를 낸 것이라....
소스 하나 만들자고 부엌을 전쟁터로.....
예전에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차마 소뼈를 구울 수 없어서 그냥 고기를 시어링해서 스톡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다시는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지 않은....그런 기억입니다.
가성비가 극악인데다 시간이 넘 오래 걸려요.

그에 반해 3천원 짜리 데미그라스 소스 깡통 한캔과 2천원짜리 토마토 깡통 한캔만 있으면 먹고 넘칠만큼 넉넉한 데미글라스 소스 한 냄비가 준비됩니다.
소뼈와 와인과 샐러리와 마늘과 양파와 부케가르니와 버터와 치킨스톡과 토마토 깡통 등등을 모두 사고, 오랜 시간까지 투자해야 얻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집행검인가...
깡통에 담겨있는 내용물은 꽤 농도가 진한 편이라 토마토 깡통에 우유(크림) 등을 더해 부드럽게 만들어도 좋습니다. 사실 양이 좀 늘어나기도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치킨라이스, 케쳡라이스, 버터라이스 등이 내용물로 들어가게 됩니다만....
여긴 한국이니 그냥 볶음밥이면 오케이! 볶음밥에도 데미그라스 소스를 한 국자 더했습니다.

비록 괴랄맞은 비주얼의 오믈렛이지만.....

익힘 상태는 나쁘지 않군요.
날 잡아서 계란 2~3판 정도 트레이닝 하면 모양이 좀 나아지려나요....
호텔 조식 같은거 먹어보면 오믈렛 만들어주는 아저씨들 진짜 기막히게 만들던데, 하긴 그 양반들은 2~3판 정도가 아니라 몇 트럭 정도는 ㅋ

소스까지 부어놓고 보니 나름 괜찮아 보이네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판 제품이다 보니 맛도 꽤 있습니다.

뜬금 없지만 사진 찍어둔게 아까워서 여기에 꼽사리 끼워 봅니다.
별 볼일 없는 오징어 파전이긴 한데요...

고향에서 먹던 동래파전이 생각나서 위에 계란물을 한번 부어 봤습니다.
전혀 생각했던 비주얼은 나오지 않네요 ㅎㅎ 일단 파가 일렬로 줄을 서야 뭐가 그럴듯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삭함 보다는 다소 축축한 질감이 있는 동래파전은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기름 엄청 넣고 바삭하게만 만들어 놓은 것 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먹고 싶네요 동래 파전....

아쉬움은 뒤로하고 달달한 밤막걸리와...
그래도 단짠단짠하니 좋으네요.
덧글
정리하자면 오므라이스엔 데미글라스 소스, 파전엔 막걸리 정도가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