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LNG 생산기지 가스 노출 사고 빈둥거리기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206358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24209

검색해보면 수도 없는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만, 상대적으로 묻히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입니다.

추측일 뿐이지만 송도 주민 중 한 사람으로서....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바, 간략하게나마 리포트를 남깁니다.


<개요>

송도 LNG 생산기지의 총 저장량은 최대 288만 CBM(cubic meter)로 만에 하나 폭발을 가정(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한다면 TNT 환산 메가톤 규모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도 이사 오고 나서 도심 인근에 그런 시설이 있는 걸 알았지만....당연히 대한민국의 행정력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그럭저럭 잘 살아왔네요. 참고로 저희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km 남짓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거대 불꽃이 플레어 스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비싼 LNG를 태워 없앤다는 것이 긴급 상황으로 밖에는 볼 수 없는 측면이 있기에 좀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어떤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탱크 내부 압력 해소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더 지나니 여기저기 기사가 뜨더군요.

내용인즉슨, 1번 탱크에 LNG를 채우다가 다 찬줄 모르고 방치해서 LNG가 샜다....뭐 이런 내용입니다.

가스레인지 켜 보시면 누구나 알게 됩니다만, 스파크 한방에 불이 붇는게 천연가스에요.

그런데 저 거대한, 하나에 100,000cbm이나 들어가는 탱크가 그렇게 쉽게 넘칠만큼 허술한지는 의심이 들더군요.





<사고 발생 메커니즘 추정>

참고로, 인천생산기지 탱크 1호기의 경우 1997년 경 완공되어 다소 노후화된 설비입니다.
최근에 지어지고 있는 탱크는 full-containment type 이거나, 아예 땅 속으로 박아 버리는 경우도 있죠.

그림은 그 당시에 주로 지어지던 single containment type 저장탱크의 단면도에요.

9번 suspended deck 이라고 하는게 일종의 덮개인데요, 밀폐 형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넘치면 10번 단열재가 채워져 있는 곳으로 LNG가 그대로 넘어갑니다. 만약 넘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하더라도 상부 돔 구조의 outer shell에 LNG가 직접 닿게 되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에요.

밀폐 형식으로 할 경우 Breathing tank를 별도로 두어야 하는데 개방형 구조가 대세가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사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 

LNG라는 것이 무려 영하 162~3도 정도라 철판에 묻으면 취성이 증가하여 아주 적은 충격에도 크랙이 생기고 부셔지게 됩니다. 그래서 6번 primary container의 재질은 저온 취성이 발생하지 않는 9% 니켈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8번 outer shell은? 친절하게도 not able to contain liquid라고 나와있군요.


종합해보면 현재 1번 탱크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outer shell에 균열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1. 압력 조절 실패 : 어떤 원인에 의해 탱크 내부 압력이 증가하여 팽창하면서 균열이 발생(처음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사 중 상부 돔이 부풀었다! 라고 하는 대목이 있어 추정해 보았습니다)

2. Outer Shell과 LNG의 접촉으로 인한 취성 균열 : 말 그대로 차가운 LNG가 직접 Outer Shell에 닿으면서 취성 크랙이 발생했다는 가정입니다.

현재는 보관되고 있던 잔여 LNG를 다른 탱크로 모두 이송한 상태이고,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중이라고 하니 추가 사고의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음을 가져봅니다.




참고로 full-containment type의 경우 LNG가 inner wall(primary container)을 넘어도 wall liner(secondary containment)와 Precast Concrete로 방호되어 안정성이 무척 좋습니다. 

근래에 도입되는 비싼 기술이라....앞으로는 안전 측면에서 이런 신기술들을 도입해야겠죠.




<사고 원인 추정>

사진은 LNG 저장 탱크의 개략적 계측 시스템입니다.

1번 주측심기, 2번 부측심기 등 2개의 메인 측심기(Level Gauge)가 부착되어 통제실로 실시간 정보가 전송됩니다.
참고로 특정 수심 도달에 따라 Alarm을 울리도록 지정할 수 있습니다.

선박에선 95%나 98% 등에서 고수위 경보를 울리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특정 수위에 도달할 시 통제실에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하나가 고장 날 경우를 대비해서 Primary system과 Secondary system으로 2중 안전 장치를 해 놓은 셈이죠.

흘러나온 기사에 따르면 Alarm이 고장나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이상한 부분입니다. '관심이 없었다' 고 표현하는게 적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왜냐하면 4번의 존재 때문인데요,

4번은 독립적인 고수위 경보 센서가 되겠습니다. 1, 2번에서 모두 놓쳤을 경우(!)를 대비하여 일정 수위 이상 차오르게 되면 독립적으로 경고음을 내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ESD(Emergency Shut Down)를 통해 아예 밸브를 차단해버리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LNG가 primary container를 넘어 가는 상황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넘겨짚기 전에, 제가 구글링으로 찾은 자료는 typical system으로 송도 LNG 생산기지의 system과 전혀 상황이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하지만 안전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이런 시설에서, 이에 준하는 안전장치는 분명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참 미스테리 하단 말이죠....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만,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고 ESD마저 동작하지 않았던 상황이 아니라면 설명이 어렵습니다. 뭐 다 좋다 치더라도 정기적인 system 점검조차도 부실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네요. 


면밀하게 검토해서 명쾌한 재발방지책을 제시해 주면 좋겠습니다. 송도 살기 무서워요......



P.S. 평범한 공학적 지식을 보유한 존문가의 구글링에 따른 견해로, 실제와 전혀 무관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냥 무섭다는 징징.....


덧글

  • 로그아웃하고씁니다 2017/11/16 19:39 # 삭제 답글

    저런 기사들과 최근 천연가스관련 문제들(내부적/국제적)이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라서 대안으로 확정(...)된것이 천연가스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데, 지금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 관련 지인분들께서 요즘 정신 없으시더군요. 말도 아주 조심하시고요.
    .......
  • 쿠켕 2017/11/16 21:06 #

    기자가 약간의 공학적 지식만 있다면 꽤 심각한 기사가 나올만한 내용인듯 하긴 합니다만....어차피 추측일 뿐이니 이쯤에서 노코멘트를 ^^;
  • ㅁㄴㅇㄹ 2017/11/16 19:43 # 삭제 답글

    모 LNG선박처럼 Alarm override 잡아놓고 멍때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 쿠켕 2017/11/16 21:07 #

    제발 그정도는 아니어야 할텐데요...
  • 英君 2017/11/16 19:54 # 답글

    크으 설명을 읽어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정말 무섭네요.. ㅠ.ㅠ 관련기관에 항의나 민원이라도 넣으면 좀 더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변할 수도 있을까요..? 그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 쿠켕 2017/11/16 21:12 #

    그런 면에서는 아직 우리도 갈길이 멀지 않나 싶습니다. 번개라도 치는 날이면 엄청 무서울듯 ㅜ
  • Megane 2017/11/16 20:26 # 답글

    뭐 기술적인 건 차치하고서라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진짜 안전이 최고입니다.
  • 쿠켕 2017/11/16 21:13 #

    거주구역에서 멀지 않은 시설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할텐데 말입니다.
  • 루루슈 2017/11/16 21:06 # 답글

    원전이 더 안전하네 ㅋㅋ
  • 쿠켕 2017/11/16 21:15 #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모르겠으나....원전은 원전대로 이건 이거대로 안전하게 관리해야죠. 단순 비교가 가능한 사안은 아닌듯 합니다.
  • 전두환회고록 온라인 2017/11/17 02:16 # 답글

    저곳의 좌표도 김정은이 입력해 놓았겠죠. 종북 세력들이 탈원전을 반대하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http://qindex.info/Q_lbrry/canvas/nuclear.png
  • 쿠켕 2017/11/17 08:32 #

    어떻게 하면 '미사일로 핵연료봉 맞추면 곧 핵탄두와 같다'라는 식의 발상이 가능한가요?
  • 전두환회고록 온라인 2017/11/17 12:18 #

    정확하게 말하자면 핵연료봉을 맞히는 게 아닙니다.

    *김정은의 한반도 공짜 핵 전략설*
    아무리 침공을 먼저 받았다 하더라도 동족을 핵으로 공격하는 것은 외국군을 끌어다 동족을 공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런 꼼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핵은 남조선에 있으니 우리는 맞히기만 하면 된다.'*
    사실 원전은 서서히 폭발하는 원폭이라 할 수 있다.
    폭발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복잡한 장치가 되어 있는데 이것을 흐트려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폭발한다.
    먼 바다에서 지진이 났는데 해안에 있는 원전이 폭발한 후쿠시마가 그 좋은 예다.
    물론 겉으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레 남조선의 원전을 폭파하려 한 게 아니라우. 남조선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다 보니 빗나가서 거기에 맞았시우.'
    종북 세력들이 탈원전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가 이러한 배경에 있는 것이 아닐까?
  • 쿠켕 2017/11/17 13:45 #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연료봉은 우라늄을 5% 안쪽으로 농축해서 씁니다.
    반면 핵무기는 95% 이상으로 농축하죠.

    저농축 핵 연료봉은 냉각이 정지되었을 때 노심용융이 일어나고 방사능 물질이 광범위하게 퍼진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핵폭탄과 동일한 성질의 것으로 볼수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전두환회고록 온라인 2017/11/17 15:09 #

    치명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죠.
    그것도 공짜로...
  • 과객A 2017/11/17 22:38 # 삭제 답글

    겉보기에 양초와 다이너마이트는 비슷한 모양입니다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다른 것이지요.
    원전이 양초라면
    원폭은 다이너마이트 입니다.

    아마도 원전에 대해 과대망상을 하는 사람들은 양초와 다이너마이트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들의 넋두리는 아마도 이럴겁니다. 때에 따라서는 심지어 양초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단 말이에욧 빼애~액
  • 밥과술 2017/11/20 17:33 # 답글

    별일 없겠지만 아무쪼록 이런저런 기간 산업시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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