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첫 도전 집에서 먹기



역시 김장은 어렵고 힘드네요.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날수록 별로 맛이 없는 것 같아 의욕이 없습니다 ㅎㅎ
다른 음식 만드는 일도 덩달아 의욕이 떨어져서 슬럼프가 길어질 듯 ㅜ

어찌되었건, 올 한해 농사는 끝이 났네요.

승용차에 배추 실어오기부터, 손질하기, 절이기, 물빼기 등등 내년에도 이 짓을 해야하는 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배추 농사가 참 어렵네요. 그래도 첫 농사 치고는 제법 잘 키운 편이 아닐까 혼자 생각을 ㅋㅋ




절이는 일 부터 엄청난 난관입니다. 소금 양도 잘 모르겠고....시간은 더더욱 모르겠어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20시간 가까이 절이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잘한 일인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현 상태의 김치 맛으로 봐선 이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ㅎㅎ




멸치 다시마 육수로 찹쌀풀도 쑤고,

재료도 좋다는 건 다 넣었습니다.

그나마 양념에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시판 김치 양념 비율 완결판을 만들었습니다 ㅋㅋ

계속 쳐다보니 어느 정도 비율로 만들면 될런지 조금 감이 오더군요.



고춧가루도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걸 얻어다 썼습니다.




그리고 강화추젓과 연평도 까나리액젓.

육젓은 넘 비싸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농사지은 무로 무채도 듬뿍 썰어 김치 양념에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쪽파와 갓을 넣으면 양념 완성.



절인 배추에 발라주기만 하면 되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배추 손질하면서 초록색 부분을 너무 많이 제거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김치맛은 초록잎에서 나온다 카더라는....

흔히 김장하는 풍경이라면 옹기종기 둘러앉아 절인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것을 연상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런 풍경까지 가는 과정이 사실상 9부 능선이랄까요.

절인배추에 양념 바르는 것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손에 양념은 뭍혀야 해서 사진은 없는 걸로 :-)




고되고 힘들지만 돼지고기도 삶아서 인생 첫 김장김치의 완성을 자축합니다.




오히려 깍두기가 맛있어 보이죠?

김치는 일단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겠지만 영 느낌이 안좋네요.

익으면서 맛있어지길.....제발!




덧글

  • 샐리 2017/12/10 20:45 # 답글

    저는 보조경력만 20년 넘었는데 언뜻 보기엔 잘하신것같아요
    김치통에 넣고 바로 냉장고에 넣지마시고 하루나 이틀 상온에
    두고 넣으세요 첨에는 약간 풋맛같은게 나지만 익으면 다 괜찮아
    지더라구요 저도 슬슬 김장독립해야되는데 양념은 걱정없는데 절이는게 자신없어요 그나저나 김치양념 비율 완결이 궁금하네요 ^^
    수육썰어낸 솜씨가 보통 아니십니다
  • 쿠켕 2017/12/11 13:06 #

    김장담근지가 벌써 3주가 흘렀기에 걱정이 깊어갑니다.
    그래도 명색이 김장인데 숙성되기를 기다려봐야겠어요.

    조언 감사드리고....양념 레시피는 성공작이 아닌 듯 싶어 공개가 조심스럽습니다 ㅎㅎ
  • 알렉세이 2017/12/11 20:47 # 답글

    고생많으셨습니다. 제 장모님도 예전에는 배추 사와서 일일이 절이셨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어 하셔서 절인 배추 사와 하니 더 편하더라구용
  • 쿠켕 2017/12/13 09:47 #

    절인 배추도 잘 골라야겠더라구요. 양념이 남아서 절인 배추 한 상자 사왔는데....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 英君 2017/12/12 20:37 # 답글

    우와~~!! 정성들여 기르셨던 배추와 무가 이렇게 김치로 거듭났군요!!! >ㅁ<
    예쁜 노란 색으로 속이 찬 배추를 보니 그저 감동의 눈물이 밀려올 따름입니다~!!! ㅠㅁㅠ
    오며가며 거들던 제 눈으로 봐도 참 맛있게 담가졌을 듯한데.. 시간이 지나면 맛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언뜻 배추를 좀 오래 절이면 익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들은 거 같아요..
    천천히 기다리시면 좋을 듯해요!! (-:
    수육도 정말 맛나 보이고.. 김치양념 비율표에서는 과학이 느껴집니다~~ ^^
    손맛에 더해 과학의 맛까지 가미하셔서 이렇게 열심히 연구하시고 정성을 들이시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인생 첫 김장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엄청 힘드셨을 텐데 푹 쉬시고, 기운을 회복하시면 언제 또 즐거운 요리 기록을 공유해 주세요~! ^ㅁ^)/
  • 쿠켕 2017/12/13 09:50 #

    제 포스팅 보다 정성이 더 많이 들어간 댓글에 항상 감사 드립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왠지 군내가 나는 듯 하여....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에요.
    두어 달 지나 완전히 익었을 때라도 괜찮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김치 양념 비율은 순전히 맨땅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뭐라도 힌트를 얻고자 인터넷 뒤져서 찾아낸거에요.
    여러가지 레시피를 비교해 보니 대략 어느 정도 선에서 비율을 맞춰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결과물을 보자면 참담합니다만 ㅋㅋ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2/19 08:05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2월 19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푸드]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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